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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럭비의 정과 의리.
작성자 한문수
작성일 2019.03.17
조회수 775

럭비의 정과 의리 !

럭비는 어느 스포츠보다 정과 의리가 필요한 운동이다.

그것은 럭비경기에서 나타나는 플레이 양상이 몸과 몸이 부딪치면서 희생과 협력으로 결과를 이루는 경기이기에 끈끈한 정과 의리를 요구하게 된다. 

또한 상대를 대할 때에도 생존을 가늠하는 적이 아니라 같이하는 경쟁자라는 인식으로 동반적인 정과 의리로 대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터득한 정과 의리는 선수들의 인간성에 믿음을 갖게 한다. 

따라서 럭비는 선수들을 보다 높은 사회적 인격으로 성장시켜 사회적인 품위를 인정받게 하여 삶의 가치를 만들고 인생에 보람을 갖게 한다.

 

이러한 정과 의리는 럭비정신에서 담겨있다.

 

 

1. All For One, One For All정신.

 

이 말은 전체는 하나를 위하고, 하나는 전체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말이다.

 

럭비가 이런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럭비의 특별한 규정 때문이다.


럭비는 볼보다 앞에서 플레이에 가담할 수 없다.

 

이 규정은 볼을 가진 플레이어보다 앞에 있으면 볼을 받을 수 없고, 볼을 가진 선수도 앞으로 패스할 수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팀의 모든 선수들은 볼을 가진 선수의 뒤에서 볼을 따라 쫓아가야 하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팀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볼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여주며 볼을 가진 선수가 상대에게 막히거나 붙잡혀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신속하게 뒤를 받혀주며 볼을 확보하거나 연결을 이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전체는 하나를 위해 "협력"해야 된다는 의미의 “All For One”정신인 것이다.

 

 

또한 볼보다 앞에서 플레이에 가담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볼을 가진 선수는 그 팀에서 가장 선두에 위치한 선수가 된다.

 

그러므로 볼을 가진 선수는 볼을 갖는 순간 팀의 선봉자로서 내 개인에게 유리한 플레이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 팀이 전진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트라이를 하려고 욕심을 내는 것보다 팀 전술에 따라 상대수비가 나를 향하도록 유인하여 동료선수가 성공할 수 있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희생"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것이 럭비의 "희생"정신으로서 하나는 전체를 위한 플레이가 되는“One For All”정신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정과 의리이다.

볼을 가진 동료선수를 위해 협력하려면 팀원 간에 서로를 위하는 끈끈한 정이 있어야 한다.

정이란 나와 같이하며 내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이다. 그러려면 그만한 가치를 느껴야 한다.

 

이런 가치를 느낄 수 있으려면 평상시 팀이라는 존재와 동료라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의식을 갖춰야 한다. 그것은 훈련과정이나 일상생활에서 동료 간에 서로 신뢰를 주고받으며 쌓아 나가는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려면 동료간에 절제하는 행동과 정도를 지키는 매너를 갖춰 배려하는 면모를 보여야 서로 신뢰하게 된다. 그래서 팀에 규칙을 정하고 이를 엄수하는 습관과 일상적인 예의범절이나 도리를 지키는 인성을 키워야 서로가 신뢰하는 팀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다.

 

각 팀에는 운동을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의 교만으로 팀워크가 망치는 경우가 많다. 그 교만으로 다른 팀원들은 자기 팀의 단합에 대한 명분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가 운동을 잘한다고 무조건 최고로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먼저 평가하고 가르쳐야 한다.

실제로 운동은 뛰어나지 못해도 팀프레이에 기여도가 높은 선수들이 많다.

 

 

 

2, Fair Play 정신.

 

럭비가 위대한 것은 격렬한 경기 속에서 간절한 승부욕이 부추기는 이기적인 욕심으로 쉽게 이기려는 변칙적인 플레이의 유혹을 뿌리치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선수들의 준법정신과 매너 있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럭비경기는 태클과 컨택으로 상대를 쓰러트릴 수 있고 집단으로 힘을 합쳐 상대를 밀어낼 수 있어 격렬하고 험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험악한 스포츠라고 생각하여 쉽게 체험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을 넘어 무사히 경기를 치러낼 수 있다는 것은 그 선수들의 의식수준이 그만큼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 예가 된다.

이것이 럭비의 가치이고 러거들의 위대함이다.

럭비의 정과 의리는 바로 이런 모습에서 나온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정과 의리이다.


왜냐하면 진정한 정과 의리는 정당한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인정받는 정이고 의리이기 때문이다.

전사와 투사는 의미가 다르다.

전사는 국가나 지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지만 투사는 단순히 개인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다.


럭비선수는 투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흔히들 의리라고 하면 범죄 집단에서 많이 쓰는 용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그들의 의리는 범죄를 숨기고 그 행위를 지속하기 위한 핑계로 부당행위를 미화하려는 수단이다. 그래서 정과 의리는 잘 못 알면 오히려 악이 될 수 있으므로 그 의미를 정당하게 해야 한다.

부당하고 바겁한 것을 지키려는 의도로 정을 부추기고 의리를 요구하는 것은 사회의 악을 조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사회정의가 될 수 없다.

           

럭비경기의 페어플레이 정신에서 나오는 정과 의리는 상대를 존중하고 규정과 규칙을 지켜 격한 상황 속의 승부욕이 주는 비겁한 생각을 극복하고 정정당당히 겨루어 경기를 마친 후에 경기에서 보여준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정과 의리인 것이다.

 

 

3, No Side 정신.

 

럭비경기는 경기종료를 알릴 때 레프리가 휘슬을 불며 노사이드라고 선언한다.

 

노사이드란, 말 그대로 사이드가 없다는 뜻으로 경기 중에는 상대진영과 자기진영을 구분하여 경쟁했지만 경기가 끝나는 동시에 경기에서 보여줬던 정당함과 팀을 위해 헌신한 용기를 존중하며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으로서 친구가 되어 같이하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진영의 구분이 없어졌다는 말이다.

 

이 뜻을 바꿔 말하면 경기 중에는 경쟁의 상대였지만 경기가 끝나면서 경쟁은 없어지고 서로 친구가 된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친구란 서로 잘 알고 같은 생각에 같은 뜻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무엇으로 같은 생각과 뜻을 가졌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더욱이 서로 대적하며 경쟁했던 상대선수였는데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를 알려면 과정을 통한 믿음의 확인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보여준 페어플레이를 한 행동들인 것이다.

서로가 규정과 규칙을 잘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겨루어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는 것이 선수들의 인격을 확인해준 믿음인 것이다.

 

그리고 경기 중에 벌어진 일들을 용감하고 성실하게 치루는 모습에서 올바른 정과 의리를 갖고 있는 성실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서로 확인한 결과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는 하나를 위해 협력할 수 있고, 전체를 위해 희생할 수 있으며, 이런 모든 행위를 하는데 올바른 용기로 규칙을 잘 지키는 인격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같은 경기를 치룬 사람으로서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는 것은 서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니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노사이드로 선언하는 것이다.

 

그래서 럭비의 No Side 정신은 반드시 페어플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경기를 마친 것은 럭비의 정과 의리를 진솔하게 하여 럭비경기를 훌륭한 경기로 이루게 한다. 그 결과로 럭비는 위대한 운동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럭비는

올 포 원, 원 포 올 정신으로 희생과 협력을 배우고 익히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준법정신을 길러 그 희생과 협력을 정정당당하게 행하는 매너를 갖게 한다.

그리고 노 사이드 정신으로 상대의 훌륭한 인격을 신뢰하며 믿음을 보임으로서 포용과 배려를 하는 도량을 갖게 한다.

 

이것이 러거의 모습으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인격이고 인품인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럭비의 인격적인 면을 보면 다음과 같다..

* 무엇이든 지키는 습관을 갖게 한다,

* 희생과 협력의식을 통해 헌신하는 의식을 갖는다.

* 상대적이더라도 받아들이고 같이하는 마음으로 도량을 베푸는 인품을 보인다.

 

이것이 곧 대인의 자세인 것이다.


유럽럭비의 인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한 것이다.

신사도를 선망하는 유럽의 사회풍토는 럭비가 바로 자신들이 바라는 인간상인 것이다.

고로 럭비를 하는 것은 자신의 품위를 증명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 이것이 곧 러거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럭비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러거다워야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럭비를 한 사람들의 인품을 보고 럭비를 존중하여 좋아하게 될 것이며 러거에대해 호감을 가질 것이다.

 

그럴 때 럭비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여 인기종목이 될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저변확대를 이루게 되어 발전을 꾀할 것이다.

 

럭비가 영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것이 사회적 철학요건으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럭비를 발전시키려면 럭비의 원리부터 알고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플레이의미에 대해서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플레이 양상은 선수들의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좋은 생각은 높은 빌딩에서 나온다 !”

                                                                                    2019.         3.       23.       한     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