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료한 코리아 아이비 럭비 리그…"럭비로 페어플레이·협동 정신 배웠죠"
글 김윤지, 김현지, 이영섭, 최유빈 기자
사진 이영섭 기자 / 대한럭비협회 제공
지난 22일 서울 중앙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 아이비 럭비 리그(Korea Ivy Rugby League)'에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역사 깊은 럭비부를 보유한 명문 고교부터 '럭비 학교 스포츠 클럽'을 도입한 자사고 등 신흥 명문 고교 학생들이 한데 모여 럭비 종목을 즐기며 '럭비 정기 교류전'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리아 아이비 럭비 리그’가 “인내, 협동, 희생과 더불어 원팀, 노사이드 정신, 리더십 같은 고유의 정신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럭비 정신을 함양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며 학생들이 경기의 결과보다는 럭비의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하길 당부했다.
이날 경기는 태그 럭비 형식으로 진행됐다. 태그 럭비는 태클 대신 상대방의 태그를 떼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코리아 아이비 럭비 리그’는 추가로 상대의 태그를 뜯은 뒤 던지지 않고 다시 직접 손으로 건네주도록 하는 등, 일부 규칙을 변형하여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했다.
이번 ‘코리아 아이비 럭비 리그’는 학생들이 갈고 닦은 태그 럭비 실력을 다른 학교 학생들과 처음으로 견주는 대회였다. 치열한 경기 끝에 양정고가 결승에서 휘문고를 8-6으로 꺾으며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다. 첫 대회의 최우수선수는 양정고의 임민규 군이 차지했다.
임민규 군은 인터뷰를 통해 양정고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경기장 밖 친구들의 응원’과 ‘경기장 안의 팀워크’ 2가지를 꼽았다. 그는 “밖에서 (경기를 뛰지 않는) 친구들이 열심히 응원해준 덕분에 힘이 났다”며 응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태그 럭비를 하며 친해진 친구들과 평소에도 태그 럭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덕분에 경기 중에 의사소통을 활발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민규 군은 가장 고마운 사람을 묻는 질문에 “한 달 동안 점심시간에도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표중근 선생님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태그 럭비라는 스포츠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재밌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코리아 아이비 럭비 리그’에 고마움을 전했다. “내년에는 대회가 전반적으로 보완되어 더 많은 학생이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다음 대회 참가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 이 기사는 대한체육회 국대스마터즈 럭비러버조 학생들이 작성한 기사입니다